벌써 점심시간이 되었네요. 술이 먼지 어제는 좋다고 먹고선 오늘 골골 거리고 있어요. 진짜 짜글짜글 찌게 먹고 홀딱 빠져서리 너무 무리한 것 같습니다.



어제 오전에 애들 아빠 차가 너무 더럽다고 친한 형님과 같이 세차하러 갈 건데 저보고 같이 가겠냐고 하네요. 남자들 세차 짐작 가시죠. 특히 애들 아빠 같은 경우 자동차 겉면만 하는데도 기본 3시간 이상이 걸립니다. 제가 따라가서 세차를 도울 것도 아니고 기다리고 있기도 지루하고 해서 집에 있겠다고 했습니다. 아침에 아이들 어린이집 데려다주고 바로 출발해서 점심때 문자가 왔는데 아직도 세 차 중이라고 하면서 먼저 점심을 먹으라네요. 허허 따라갔으면 저도 같이 점심 못 먹고 기다려야 했었어요. 


아이들 하원하고 나서나 집에 들어온 애들 아빠는 아주 지쳐있었고 자동차는 깨끗해졌다고 저보고 구경해보라고 했습니다. 얼마나 광을 내고 왔는지 번쩍번쩍 해졌네요. 며칠이나 갈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힘들게 세차하고 지쳐서 들어온 애들 아빠는 잠깐의 꿀잠에 빠졌다가 돼지 곰탱이들의 테러에 못 이기고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저녁 준비할 시간이 돼서 애들 아빠한테 점심 머 먹었는지 물어보니 맛없는 거 먹었다고 하네요. 그러더니 휴대폰을 자꾸 검색하는 겁니다. 그리곤 저한테 짜글이 맛있는 집이 있다고 저녁 먹으러 나가자고 하네요. 요즘 제가 좀 삐져있었는데 기분 풀어주려고 그런듯했습니다. 



3대 천왕에 출연했던 집이라고 하면서 사람이 많을 땐 줄 서서 먹어야 하는 식당이라고 하네요. 서둘러서 준비하고 출발했습니다. 멀리서도 보이는 간판에 SBS 백종원의 3대 천왕 10회차 출연 짜글짜글 찌개 본점 대추나무집이라고 돼있네요.



줄 서서 먹는 집이라서 그런지 상위에 물, 종이컵, 앞접시, 국자, 물수건, 상추, 쌈장은 기본으로 세팅이 돼있는 것 같았습니다. 애들 아빠가 자리에 앉아서 하는 얘기가 점심에도 여기 왔었다고 하면서 너무 맛있어서 저를 꼭 데려오고 싶었다고 하네요. 술 생각이 간절해서 또 온 게 아니냐고 핀잔을 주긴 했는데 제가 넋 놓고 먹고 올 줄을 이때까지만 해도 몰랐습니다.



사실 방송 출연했다고 다 맛있는 거 아니잖아요. 짜글짜글이 찌개를 예전에 천안에서 직장 생활할 때도 먹어 봤는데 천안에선 약간 돼지 두루치기에 국물이 자작한 느낌이라고 할까요. 라면 사리도 넣어 먹고 밥도 말아 먹고 했었거든요. 여긴 먼저 찌개 안에 고기를 건져 쌈을 싸서 먹으라고 하네요. 조금 기다리니 밑반찬부터 순차적으로 나오네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멸치볶음이 있네요. 아이들 저녁을 먼저 먹여야 해서 밥이랑 멸치볶음을 주고 있는데 버섯 전이 계란에 부친 게 나오네요. 크기도 크고 부드럽기도 하고 맛도 있네요. 아이들 반개씩 먹고 저랑 애들 아빠랑 한 개씩 먹으니 딱 맞네요.



큰아이는 인제 제법 큰 야채들도 먹네요. 집에선 작은 아이랑 같이 먹이려고 다져서 해주는데 작은 아이는 다진 야채들도 뱉어버리고요. 애들 아빠는 아이들 야채 안 먹인다고 저만 구박하는데 제가 안 먹이려고 해서 안 먹이는 것도 아니고 작은 아이가 입에 걸리면 뱉고 자기 좋아하는 것만 손으로 수저로 먹는 걸 이해해주지 않아요. 작은 아이도 고기 먹는 것처럼 야채도 잘 먹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 밥 먼저 챙겨주고 저희도 먹기 시작했습니다. 원래 짜글이 찌개가 청주가 본 고장이라고 들었는데 이런 짜글이 찌개는 처음 봤네요.



알려주신 데로 먼저 고기를 싸서 먹으려고 고기를 보니 크기도 큼직큼직하네요. 고기쌈에 생마늘이 빠지면 섭섭하죠. 생마늘 달라고 해서 고기 넣고 파채 넣고 마늘 넣고 쌈장 넣고 크게 싸서 먹어보았습니다. 맛이 어찌나 좋은지 파채랑 고기랑 깻잎이랑 마늘이랑 너무 조화롭다고 해야 할까요.



이렇게 좋은 안주에 술이 빠지면 안되죠. 애들 아빠가 얼마나 간절했을지 알겠더라고요. 거의 1년에 한번 정도 넋 놓고 마시기는 하는데 이번이 올해의 그 한 번인 거 같아요. 다음에 갈 때는 절대 무리하지 말고 먹어야겠어요.



애들 아빠도 쌈을 푸짐히 싸서 연신 먹더라고요. 고기가 먹어도 먹어도 계속 있는 거 같아 너무 좋았어요. 아이들은 밥 먹고 심심해해서 나쁜 엄마 모드로 휴대폰을 쥐어졌습니다. 자꾸 돌아다녀서 주위에 식사하시는 분들에게 피해가 가는 거 같아서 그냥 둘 수가 없었습니다.



고기를 열심히 싸서 먹다 보니 국물이 어느 정도 졸아서 진한 게 됐네요. 한 수저 입에 넣는 순간 캬~바로 나오는 그런 맛이네요.



보기만 해도 국물의 진함이 느껴지시죠. 고기는 쌈 싸서 먹고 중간중간 국물이랑 야채랑 같이 건져 먹고 술은 술술 들어가고요.



애들 아빠가 공깃밥은 볶아서 먹어야 된다고 밥을 따로 빼놓고 애들 먹다 남은 밥만 먹으라고 했는데 남은 국물 조금 덜어놓고 공깃밥 넣어 직접 볶아주네요. 남은 양념에 밥 말아 먹는 맛과 또 다른 신랑 표 볶음밥 맛 느껴지시나요. 애들 아빠가 애주가인데 볶음밥이 술안주라고 하는데 진짜 이 볶음밥은 술안주였습니다.


애들 아빠가 애 둘 데리고 와서 엄마, 아빠가 술 너무 먹는다고 주변에서 머라고 할거 같다면서 열심히 먹다 보니 깨끗이 비워진 그릇들만 남았네요. 애들 아빠가 짜글이 먹으러 가자고 해서 기대 안 하고 왔다 제가 더 먹고 오늘은 힘들어하고 있지만 다음에 또 먹으러 오고 싶은 식당입니다. 그땐 절대 무리하지 말고 고기랑 볶음밥에 열중해야겠는데 잘 될지 모르겠네요. 점심도 좋고 저녁으론 더 좋은 대추나무집 촌돼지짜글짜글찌개 조만간 또 만나요.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충북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 928-2 | 대추나무집
도움말 Daum 지도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