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미세먼지 농도가 높네요. 내일 친정 엄마 생신이어서 아이들 어린이집 하원하고 오후에 공주 갈 계획인데요. 이렇게 미세먼지 농도 높을 때는 친정집이 많이 생각납니다. 집이 산 중턱에 자리잡고 있어 초등학교 다닐 때는 여동생이 우리 집이 차길 옆이었으면 좋겠다고 했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어린 마음에 걸어 다니려니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춥고 고생스러웠죠. 좋은 점은 산이 있다 보니 공기 맑고 조용하고 산짐승들도 구경하고 (산 중턱이다 보니 산 길을 가로질러 다녀야 해서 뱀, 산토끼, 고라니, 꿩 등을 자주 봤거든요) 겨울엔 산길 하나는 저희 형제들이 눈썰매장으로 만들어서 놀고 했었습니다. 커서는 자동차를 구입해 다니니 크게 힘들진 않지만 눈이 올 때마다 엄마, 아빠가 눈 쓸으셔야 해서 고생이시죠. 내일은 친정 부모님 모시고 외식할 계획입니다. 공주 사는 친구에게 맛 집을 물어보니 여러 군데 알려주네요. 친정 엄마도 고기보다는 해물 종류를 좋아하셔서 해물 종류로 먹을 예정인데요. 내일 메뉴 생각하니 저희가 자주 가는 대구 왕 뽈찜이 생각납니다. 매번 먹고 오고 포스팅은 안 하고 넘어갔는데 오늘 생각난 김에 포스팅해야겠네요.



사실 대구 왕 뽈찜 먹자고 지인들하고 얘기하면 다들 맛있다는 데가 달라요. 저희는 가경동 대구 왕 뽈찜이 제일 좋은데 말이죠. 그전부터 얘기하듯 입맛은 지극히 주관적인 거기 때문에 누가 맞다 틀리다 할 얘기는 아니고요. 좋아하시는데 가서 맛있게 먹고 오면 되는 거죠. 저와 애들 아빠는 처음부터 곤이 추가해서 먹고요. 맛은 보통 매운맛으로 주문합니다.



아이들과 같이 가면 항상 계란찜은 두 개 준비해 주시더라고요. 아이들은 뽈찜이 매워서 못 먹고 항상 계란찜에 밥 비벼서 먹고 옵니다. 계란찜에 간이 돼 있어 비벼주면 아주 잘 먹더라고요.



큰아이가 번데기에 맛을 알아서 번데기를 잘 먹고요. 작은 아이는 묵을 잘 먹는데 묵에 청양고추 썰어서 올려주시는데 가끔 잘못해서 고추 먹고 맵다고 물을 찾으면서도 또 먹는 거 보면 먹보 맞는 거 같습니다.

 


기다리면서 옆을 보니 대구이야기가 보이네요. '어두육미란 말은 대구를 일컫는 말일 것이다. 대구는 입이 커서 대구라고 부르며 머리가 커서 대 두어라고도 한다. 대구는 한대성 심해어로서 철분, 칼슘 등 몸에 좋은 미네랄 성분과 불포화 지방산이 풍부해 다른 생선에 비해 맛이 담백한 것이 특징이다. 겨울에는 몸을 훈훈하게 덮여주고 주독을 잘 풀어주는 음식으로 으뜸이다. 대구가 많이 나는 동해안 지방에서는 대구 머리를 뽈 또는 뽈때기라고도 하는데 단백하고 살이 부드러워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이다. 청정수로 기른 아삭아삭한 콩나물과 12가지 재료로 국물을 내어 매콤한 대구뽈찜을 해내는 것이 저희 집의 자랑입니다. 맛있게 드시고 건강하세요.' 이 글을 보면 먹고 나면 왠지 건강해지는 느낌이 다 이유가 있는 거 같네요.



맛을 설명하자면 콩나물이 들어가 있어 아삭하면서 떡에 쫀득함과 대구살과 곤이의 부드럽고 매콤하고 깔끔한 양념이 잘 어우러져서 좋은 거 같습니다. 꽃게, 새우, 미더덕은 양념의 맛을 더 깊게 도와주는 거 같고요. 대구 왕 뽈찜이 나오면 정신없이 먹기 바쁩니다. 아이들은 먹는 동안에 지루한지 여기저기 돌아다닙니다. 사실 식당 가서 옆 테이블이나 일하시는 이모님들한테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주의를 계속 주는데 다행히 주위 분들이 돼지 곰탱이들을 이뻐하셔서 저희한테 괜찮다고 얘기해주시네요. 



대구 왕 뽈찜 정신없이 먹고 난 후 볶음밥이 빠지면 섭섭하죠. 향상 먹는데 정신 팔려서 볶음밥 사진을 못 찍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 갔을 땐 찍고 먹었습니다. 볶음밥에 누룽지가 정말 환상적입니다. 예전에 언젠가 입안이 부어서 힘들어할 때 애들 아빠가 왕 뽈찜 먹고 기운 내라고 데려가서 먹은 적이 있었는데 그날 너무 정신없이 먹다 입안을 깨물어 피를 본 적이 있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먹는 거 좋아하는 게 절 닮은 듯합니다. 사실 전 살면서 다이어트를 해 본 적이 없습니다. 먹는 걸 너무 좋아해서 안 먹고는 못 살아서죠. 이 좋은 걸 왜 참는 건지 먹는 즐거움 없이는 못 살듯합니다. 미래에는 알약 하나로 먹지 않고도 사는 시대가 온다고 하던데 전 먹는 건 먹고사는 시대가 좋은 거 같습니다. 모두 맛있는 점심 드시고 즐거운 금요일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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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1462-4 | 대구왕뽈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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