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어느새 다 지나가고 밤이 되었네요. 우리 집 돼지 곰탱이들은 머가 그리할 말들이 많은지 한참을 얘기하다 잠이 들었습니다. 애들 키우는 부모님들은 다들 아시죠. 잘 때는 천사 같은 우리 아이들요. 아이들은 잘 먹고 많이 자야 크는데 요즘 작은 아이가 아파 잠을 제대로 못 잤거든요. 그 덕에 저랑 큰아이도 잠을 편히 못 잤고요. 오늘 밤은 모두 푹 자는 밤이 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작은 아이 중이염도 약 먹고 치료받고 좀 좋아져서 오늘 밤은 좀 편히 잘 거 같아 다행입니다. 다음 주에 친정 엄마 생신이어서 애들 아빠와 외식 메뉴 정하려고 며칠 전부터 궁리 중입니다.

 

 

얘기 도중 공주 궁중 칼국수에 대해 얘기하다 사진을 봤는데 제가 좋아하는 메뉴인데다가 사진이 얼마나 먹음직스러운지 제가 먹고 싶어지더라고요. 그날은 시간이 늦은 시간이라 넘어가고 다음날 퇴근해서 온 애들 아빠한테 칼국수 먹고 싶다고 얘기했습니다. 애들 아빠가 검색을 해보더니 저한테 공주 얼큰이 칼국수 맛이 어떻냐고 묻는데 예전에 먹었던 공주 칼국수 맛이 생각이 안 나는 겁니다. 애들 아빠는 다른 데서 먹었는데 별로 였다고 하는데 여기는 평이 괜찮다고 가 보겠냐고 하네요. 저도 칼국수가 너무 먹고 싶었고 얼큰이 칼국수 맛도 기억이 안 나고 해서 가보았습니다. 제가 서둘렀어야 하는데 그날 컨디션이 안 좋아서 좀 늦게 출발해서 거의 7시 다 돼서 도착하였습니다.

 

 

식당에 들어가 보니 냄새가 너무 좋더라고요. 출출한 시간이라 그런지 맛이 기대됐습니다. 메뉴판을 보고 더 기대를 했습니다. 메뉴가 칼국수와 콩국수, 공깃밥이 다네요.

 

 

아이들도 저녁을 안 먹은 상태여서 애들 아빠가 공깃밥 하나, 칼국수 2개를 주문하고 공깃밥을 먼저 달라고 했습니다. 혹시 아이들 먹을게 없을까 봐 집에서 멸치볶음을 가져갔었는데 김가루와 공깃밥을 주시네요. 아이들 김가루랑 같이 먹이라고 하시면서요. 김을 워낙 좋아해서 김가루에 밥을 비벼 멸치 올려 주니 아이들 둘이서 공깃밥 하나를 다 먹네요. 저희가 갔을 때 두 테이블에 손님들이 계셨는데 저희가 기다리는 중에도 손님들이 계속 오시더라고요. 꽤 찾는 분들이 많으신듯했습니다.

 

 

아이들 밥 먹이고 나니 칼국수가 나왔습니다. 처음엔 쑥갓을 한 접시 주시길래 예전에 공주에서 쑥갓을 넣어 먹었는지 기억하려고 했는데 비주얼도 떠오르지 않고 같이 먹었던 친구만 기억나니 큰일입니다. 계란 풀린 빨간 칼국수 위에 김가루가 올려져 나오고요. 그 위에 쑥갓을 많이 올려서 섞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입속에 침이 고이는데요.

 

 

김치와 고추 양념이 반찬의 전부지만 칼국수에겐 좋은 짝꿍이지요. 애들 아빠가 고추 양념은 멀 찍냐고 했는데 좋은 짝꿍도 한 장 남겨 주는 센스로 봐주세요.

 

 

고추 양념 두 수저 넣고 잘 섞어 먹기 시작했습니다. 배가 많이 고팠기 때문에 빨리 먹고 싶었지만 작은 아이가 밥을 먹고 졸렸는지 한쪽 무릎에 앉아서 기대는 바람에 조심스럽게 먹었습니다. 혹시 맵고 뜨거운 국물이 아이에게 가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요.

 

 

애들 아빠도 배가 많이 고팠는지 부지런히 먹고 공깃밥 하나 더 시켜 말아 먹어야겠다고 하네요. 저랑 나눠먹자고요. 저도 면 건져먹고 국물에 밥 반 공기 말아 열심히 먹었습니다. 얼큰하면서 쑥갓과 김가루와 먼지 모를 잘 어우러진 맛이 예전에 학교 다닐 때 공주에서 친구랑 같이 먹었던 그 맛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랜만에 옛 추억을 먹고 온 듯한 기분이 드네요. 그때같이 먹었던 그 친구는 다른 지역으로 일찍 시집을 가 아이들 키우면서 떨어져 지내 얼굴 못 본지 오래됐는데 갑자기 보고 싶어지네요. 내일은 그 친구와 전화 통화라도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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